책이야기

[나는 이렇게 쓴다].. 나도 이렇게 쓸테다

윤크라테스 2019. 3. 18. 16:21

[나는 이렇게 쓴다] - 기시 유스케

 

이 책의 저자인 기시 유스케는 일본에서 유명한 밀리언셀러 작가라고 합니다. 저는 일본 작가의 책이나, 이 분이 쓰시는 장르인 호러, 미스터리, SF 등도 선호하지 않아서 솔직히 잘 모르는 분입니다. ^^;; 책 제목이 일단 제 관심을 끌었고, 책이 작고 가벼웠으며, 책 뒷날개에 있는 작가 소개에 매료되어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소설 쓰는 법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다른 종류의 글을 쓸 때에도 참고로 할만한 팁이 많았습니다. 저같이 논문이나 다양한 형태의 글쓰기를 해야 하는 사람에게도 말이죠.

 

첫 번째는 '아이디어'에 대한 팁입니다.

 

아이디어라는 '씨앗'을 줍기 위해 나는 일단 메모를 부지런히 한다.

 

아이디어는 망각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거듭 말하지만, 아이디어는 최고의 타이밍에 하늘의 계시처럼 우리에게 뚝 떨어지지 않는다. 매일의 번뜩임과 깨달음이 차곡차곡 모여 좋은 이야기 소재가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작가는 일상생활에서 우연히 마주친 재료들을 허투루 대하지 않고 꼼꼼히 챙겨 사용한다.

 

- [나는 이렇게 쓴다] 17-19쪽

 

저도 평소에 생각나는 것들을 잘 메모하는 편인데, 이 글을 읽으며 '내 생각들을 더 소중히 해야겠다.' 이런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논리와 구조'에 대한 팁입니다.

 

결말을 확실히 해두면 등장인물이 오히려 마음껏 행동할 수 있는 측면도 있다. (78쪽)

 

훌륭한 이야기의 세계관에는 반드시 구조나 논리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87쪽)

 

- [나는 이렇게 쓴다] 

 

이 팁을 제게 적용한다면, 논문을 구상할 때 처음부터 논문의 구조와 어떻게 글을 이끌어가고 어떤 방식으로 결론을 내리겠다고 정하여 접근하면 되겠습니다. 제가 읽었던 논문 중에 어떤 논문들은 다 읽었는데 도무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논문들이 아마도 논리와 구조가 제대로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저자가 글을 써나갔기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세 번째는 '자료 조사'에 대한 팁입니다.

 

취재를 하기 전 무엇을 조사할지 '초점'을 정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95쪽)

 

사소한 감각이라도, 자신이 직접 느꼈다면 소중히 여겨야 한다. 그 느낌은 작품 안에서 반드시 생생하게 살아날 것이다.

지금은 뭐가 되었든 인터넷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대다. 그렇게 때문에 현장에 가야 알 수 있는 무형의 정보가 더 큰 가치를 지닌다. (101쪽)

 

- [나는 이렇게 쓴다] 

 

자료 조사 전에 '초점'을 명확히 하려 노력하는 것은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고 지금도 하고 있지만, 확인차 메모하고 넘어갑니다. 저자가 스스로 발로 뛰고 노력하는 자료 조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어떤 노력이라도 값어치 있다는 말로 들려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마치 노력의 대가를 인정받는 느낌이랄까요?

 

 

네 번째는 '본격적 글쓰기'에 대한 팁입니다.

 

첫째 줄이 마땅하게 떠오르지 않아 글을 쓸 수 없다면, 그 세계의 이미지를 아직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런 경우 설정이나 전개,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다시 헌번 차분히 함으로써 세계관을 완성시켜야 한다. (130쪽)

 

전체적인 골격을 파악했음에도 진척이 없는 경우 글머리를 건너뛰고 세부적인 내용부터 써보는 게 어떨까? (132쪽)

 

- [나는 이렇게 쓴다]

 

여기서는 소설이기 때문에 '세계관'이라고 하지만, 저처럼 논문이나 다른 글쓰기의 경우에는 자신이 쓰고자 하는 주제를 분명히 하고,  그 주제에 대한 글의 흐름을 명확히 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머리 속에 떠오르는 것들은 일단 다 쓰는 게 중요하고요, 뭐라도 써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은 '퇴고'에 대한 팁입니다.

 

소설쓰기란 퇴고를 거듭해 미흡한 부분을 고쳐나가고 완성도를 높여가는 작업이다. (163쪽)

 

퇴고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쏟느냐가 작품 수준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치면 고칠수록 작품 수준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164쪽)

 

- [나는 이렇게 쓴다]

 

길던 짧던 글을 한 편 쓰고 나면 진이 빠져서 자신의 글을 다시 보기가 너무 힘들죠. 그렇지만 진정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자신의 글을 반복하여 다시 보는 용기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자가 퇴고할 때 확인하는 것은 다음 3가지인데요, 이것은 어느 글쓰기에서든 적용 가능한 좋은 팁이라고 생각하여 추천합니다.

 

1. 오자와 탈자는 없는가?

2. 내용은 순순히 머리에 들어오는가?

3. 리듬감이 안 좋아 읽기 힘든 부분은 없는가?

- [나는 이렇게 쓴다] 128쪽

 

저자는 신인작가일수록 자신의 글에 대해 다른 사람이 피드백하고, 손대는 것을 너무 아파하고 힘들어한다고 합니다. 저도 이 느낌을 알 것 같아요. 제가 쓴 글에 대해 누군가 뭐라고 하면 제가 공격당하고 거부당하는 느낌을 받곤 했었던 것 같습니다. 글쓰기에서 진정으로 실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내가 쓴 글을 객관적으로 놓고 다양하게 의견을 받을 수 있어야겠다.. 그런 마음의 품을 넓혀야겠다 싶었습니다.

 

이 분의 글을 읽으며 모든 작가가 그런 것인지, 아니면 저자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으나 작가는 매우 성실하고 규칙적이라는 인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글쓰기에 대해서 재능의 측면으로만 봤기 때문에 더 할 수 있었던 노력을 하지 않았지 않았나? 하며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글쓰기에 대해 재밌게 풀어는 책이므로.. 꼭 소설이 아니라도 글쓰기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한번 읽어보시면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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