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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쓰임'을 위해 '쓸모'를 닦는다.. 탁현민 특강을 듣고

탁현민씨의 특강을 들었습니다. 강연 전 학생들이 작성한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형식이었습니다. 그 분의 기사를 읽고, 책을 읽어서 그 분이 직접 말을 한다면 어떻게 할지 궁금했습니다. 역시 현장에서 직접 어떤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직접 일대일의 만남이 아닐지라도 감흥이 달랐습니다.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전해지는 무엇인가가 있었습니다. 40대 후반을 바라보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도 역시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중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30대 학생들이나 자신이 성취의 지점에 이르지 못했다고 여기는 분들은 그가 이미 도달했다고 생각하고 그를 바라볼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제가 바라본 그에 대한 느낌은 이랬습니다. 그는 여전히 그는 길을 가고 있고, 그의 앞에는 어떤 길이 펼쳐질지 ..

사람 이야기 2019.05.16

오늘 버텨낸 것도 장해요!

가끔 마음이 다운 될 때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나는 왜 내 조건에서 더 성공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나?' 이 생각이 들면 기분이 많이 침체됩니다. 전에는 외부로 탓을 많이 돌렸습니다. 그렇게 하면서도 마음이 개운하진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다가 아님을 저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파악한 원인은 이것이었습니다. 바로 버티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살아온 과정을 살펴보면, 크건작건 무엇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성취한 후에는 한동안 특별한 이슈 없는 무난한 기간이 있습니다. 그날이 그날 같고, 특별하게 달라지거나 나아지는 것 같지 않은.. 그래서 오히려 퇴보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이럴 때에는 내가 그렇게 원했고, 열심히 노력..

누구나 자신의 꿈을 지켜갈 수 있다면.. [Young forever] by BTS

이 곡을 전에 처음 들을 때에는 '자신들의 젊음, 청춘이 영원했으면..' 하는 것으로 들었습니다. 오늘 문득 이제는 운명공동체로서 자신들의 처음의 그 마음이 영원했으면 하는 것으로 들렸습니다. 자신의 마음이, 함께하는 마음이 영원했으면 하는 것이지요. 그들에게 음악과 무대가, 그리고 자신들의 팀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로요. 혼자일 때와 팀일 때, 각각의 장단점이 있습니다. 혼자일 때 외롭고 모든 것을 스스로 다 처리하고 감당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겠지만, 자신의 마음만 다잡으면 됩니다. 팀일 때 그래도 서로 의지할 수 있고, 뭔가를 분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팀원의 마음을 한 곳으로 모으고 꾸준히 한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이렇 게 볼 때 방탄이 지금까지 지향점..

내게는 시간이 있습니다.. [붓다의 시간 관리] by 라마 수리야 다스

[붓다의 시간 관리] by 라마 수리야 다스 [붓다의 시간 관리]는 도서관에서 우연히 제목을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된 책입니다. '시간 관리'에 대한 책이 참 많은데, 그런데 '붓다'가 하는 시간 관리라고? 이런 호기심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처음 들어가면서부터 맞이한 문구가 의미심장했습니다. 보통 시간을 아껴라, 매순간 열심히 살아라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으며 살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집중의 방향성과 목적성에 대해서는 놓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열심히 하는데 집중한 나머지, 열심히만 하는 상황입니다. 바쁜데 중독된 것 같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계속됐던 질문은 '나는 무엇을 위해 바쁜가?'였습니다. 시간에 쫓기듯 바쁘다는 말을 달고 사는 우리입니다. 시간은 항상 부족하고, 시간은 항상 우리..

책이야기 2019.05.13

당신도 할 수 있어요.. [Make it right] by BTS

학생들에게 뭔가를 하라고 하면 이 질문 많이 합니다. "어떻게 하면 되나요?" "이게 맞아요?" 이건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이 질문들에 깔린 배경은 '정해진 답이 있다, 옳은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정해진 답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특히 자신과 자신의 삶에 대해서는요. 이번 앨범에서, 이 곡에서 이 가사가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I can make it right 이 곡을 보며 [Am I wrong], 이 곡이 떠올랐습니다. 방탄은 예전엔 '내가 잘못된 건가(Am I wrong)?' 이렇게 물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옳게 만들 수 있어(I can make it right)!"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자신에 대해서는 우리도 이제 "..

누구나 꿈을 향한 길이 어렵고 힘든건 공평한가보다.. [Outro : Wings] by BTS

방탄의 [Outro : Wings]를 들으며.. '누구나 꿈을 향한 길을 간다는 건 엄청 힘들고 어려운 일이구나.. 그건 공평한 거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사회가 내게 거는 기대는 그들이 판단하는 내 재능과 자신들의 희망 등이 어우러져 그들이 말하는 그 길이 내게 가장 좋은 길이고 미래를 보장해 줄 것이라 말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기대는 권유가 되고, 권유는 강요가 되는 식으로 그 강도가 커져갑니다. 때로는 사회에서 가치있게 여기는 재능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진정 원하는 길을 가기가 더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학습능력이 뛰어나고 좀 똘똘해 보이는 애들이 공부 말고 다른 길을 가겠다고 하면 큰일(?)이 납니다. 다방면에서 재능을 보이는 아이들도 마찬가지입..

중년의 건강.. 이제 돌이킬 수 없음을 아는 때..

10대 청소년과 대화 중에 건강과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도 어떤 계기에 의해 건강이 안 좋아진 경험이 있었고, 여건이 조금 나아지면 운동을 하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그 말에 저는 운동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적극 추천했고, 저도 또한 운동을 하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그 친구에게 10대 20대 때 건강이 안 좋아졌을 때와 중년이 됐을 때 건강이 안 좋아졌을 때는 느낌이 너무 다르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러자 어떤 차이냐고 웃으며 묻더군요. 저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10대, 20대 때는 몸이 안좋아졌을 때 잠시라는 생각이 들고, 곧 다시 나아질거라는 생각이 당연하게 느꼈습니다. 다시 말해 건강한 상태가 기본이고 권리라는, 건강은 내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중년이 되니 생각이..

교육이 어떻게 사람을 바꿀까?

교육에 대해 공부하면서 '교육이 어떻게 사람을 바꿀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교육이 사람을 어떻게 바꿀까요? 교육이 사람을 바꿀 수 있을까요? 우리는 나와 가까운 사람, 나와 친한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바꾸려고 무던히도 애를 쓰곤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갈등도 많이 경험하죠. 결국엔 '사람은 바꿀 수 없는 것이구나..'라는 결론을 내리며 내 쓰린 마음을 달래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을 둘째치고.. 심지어 자기 자신도 작은 습관 하나 바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물며 대규모의 미지의 집단은 어떨까요? 그 집단이 내가 계획하는 대로 잘 변화되어가는 것이 가능할까요? 잘 되는 게 기본이고 안 되는 게 실패가 아니라, 오히려 계획대로 잘 안 되는 게 기본이고 어쩌다 되는 게 행운이라 봐야하는 게 아닌..

'최선'에 대해 다시 생각하자..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by 팀 페리스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 팀 페리스 '세계 최고 멘토들의 인생 수업'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팀 페리스가 마흔 번째 생일에 자신의 삶의 의미와 가치를 되돌아보기 위해, 새로운 깨달음을 구하기 위해, 여러 '인생 현자들'과의 소통하여 얻은 삶의 지혜를 엮은 책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핫한 멘토중 하나이자 성공가도를 달리는 중에 자신을 되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것이 참 대단합니다. 그리고 그 나이가 '마흔'입니다. 마흔은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나이인 듯 합니다. 이 책의 대부분이 참 좋았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필사를 하며 읽느라 진도가 쉽게 나가지는 못했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지혜로운 분들이 많다는 것이 참 고무적이면서도 희망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 중에서 지금 제 상황에 ..

책이야기 2019.05.08

당신의 첫 질문을 기억하나요?

어린 시절 자신에게 했던 가장 기억나는 첫 질문이 어떤 것인가요? 제 경우는 중학생 때 이런 궁금증이 있었어요. '나는 왜 살아야 하지? 어떻게 살아야 의미 있는 삶이지? 내가 원하는 삶은 어떤 삶이지?'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모두 해야 하는 삶이라면 그 삶은 어떤 의미가 있지? 꼭 그래야 하는 건가?' 이런 질문을 한 이유가 제가 너무 철학적이어서라던가 하는 이유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저 청소년기에 누구나 한번쯤은 떠올렸다 사라지는 생각 중 하나였을 겁니다. 그리고 이 질문들을 얼마나 오래 지속했는지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 제가 청소년기에 이런 질문을 했었음이 기억났습니다. 이번엔 지금의 제 삶에 비추어서요. 그리고 알아차렸습니다. 지금 제 모습이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