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생각의 조각 50

가치 있게 노력하는 법 찾기

100세 인생이라고 합니다. 살아갈 날이 길어졌습니다. 그만큼 일생동안 할 일도 많아집니다. 내가 하는 모든 일에서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면 좋겠지만.. 실상은 일이 짐처럼 느껴질 때가 더 많은 듯 합니다. 그래서 만약 삶을 살아가는 동안 하는 일에 대한 과정과 노력을 즐길 수 있다면.. 참 행복한 삶이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순간이 행복할 순 없겠지만, 그런 순간을 조금 자주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내가 우선 이런 삶을 살고, 주변 사람들도 이렇게 살 수 있도록 돕는다면 그들에 대한, 세상을 향한 작은 기여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발표 수업에서 학생들이 노력하는 과정을 보면서였습니다. 그들이 자신의 노력을 가치있게 여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를 고..

내가 원할 때 나를 보살필 수 있는 '자유'

아침에 거울을 보다 눈에 작은 자국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안과에 내일 갈까, 다음 주에 갈까 마음으로 이리저리 재다가 '지금 문제가 생겼는데 바로 가자!'하고 떨치고 일어났습니다. 안과에 갔더니 별일은 아니더군요. 처방받고 연구실로 가는 길에 문득 '자유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유란 무엇일까요? 지금 누릴 수 없는, 어쩌면 앞으로도 누릴 수 없을지 모를 거창한 무엇인가가 떠오르나요? 무엇이든 내 마음대로, 내키는 대로 하는 것이 떠오르나요? 아니면 다른 사람을 내가 원하는 대로 휘두르는 것을 떠올리는 분이 혹시 계시나요? 오늘 떠오른 '자유'의 의미는.. 적어도 제게 '자유'의 의미는 이렇습니다. '언제 어느 때든 필요할 때 나를 보살필 수 있는 것'입니다. 내 몸도, 내 마음도..

발표수업에서 학생들이 챙겼으면 했던 것 1,2,3

얼마 전 학생들의 발표수업을 하며 제시했던 목표가 있었습니다. 1. 자신에게 의미가 있는 주제를 찾을 것 2. 자신의 주제를 전략적으로 잘 표현할 것 학생들의 발표를 지켜보며 제 수업의 의도를 잘 파악하는 사람이나 팀을 쉽게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전달하고자 했던 것을 그대로 흡수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가장 먼저, 이번 발표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정해진 답'에 대한 신화를 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날보다 더 긴 시간을 살아가야 할 학생들입니다. 이들에게 모든 문제에는 '가장 적절한 해결책'이 있을 뿐, 완벽한 정답은 없다는 것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자신이 제시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해결책에서 그들의 창의력과 개성이 드러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

(좋은 사람과의) 인간관계, 정말 중요하죠!

인간관계가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세상은 혼자 사는 게 아니다, 그래도 사람이 남는 거다, 일도 사람이 하는 거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그렇지...'라고 하면서도 흔쾌히 그렇다고 자신을 설득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사람을 만나서 치유를 받는다고 하는데, 또 어떤 사람들은 사람으로 인해 상처를 받습니다. 일은 얼마든지 하겠는데, 인간관계는 너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깨달은 것이 있었습니다. '인간관계가 중요하다'는 말에 생략된 구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안다고 생각해서 생략한 것인지, 아니면 몰라서 덧붙이지 못했던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생략된 구절은 '좋은 사람과' 였습니다. 즉 '좋은 사..

자신의 '규정 속도'를 지키고 계신가요?

비가 많이 오던 어느 주말에 솜이 물에 젖듯이 푹 꺼진 적이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누워서 꼼지락거리다가 갑자기 제 속도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내 속도로 살고 있는가? 지금 나는 내 속도로 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론은 '빨라.. 너무 빨라.. 요즘 너무 달리고 있었어..'였습니다. 한동안 너무 빨랐기 때문에 그 날 지쳤다.. 느꼈는지도 모릅니다. 사람마다 각자의 속도가 있습니다. 자신이 가장 안정감을 느끼고, 자신의 역량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적정 속도'가 있습니다. 그리고 각자가 자신의 생활 속에서 실제 달리는 속도가 있습니다. 실제 속도가 자신의 적정 속도에 비교해서 너무 빨라도 너무 늦어도 곤란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각자가 자신의 적정 속도만 고집해서 ..

'배우는 것'과 '가르치는 것' 사이의 간극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수업을 더 열심히 듣게 되었습니다. 앞에 서 보니 아무리 먼 곳도, 아무리 구석진 곳도 다 잘 보이는 것을 알기 때문에 굳이 뒷자리나 구석자리에 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등잔 밑이 어두운 법임을 터득했죠. 이유가 어찌되었든 제가 그 강의를 듣겠다고 그 자리에 간 것이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경청하려 노력합니다. 저는 감정이입이 잘 되는 편이라 강의하는 분야가 다를 뿐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의 동질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가능한 미소를 짓고, 대답을 열심히 합니다. 강의를 하시는 그 분에게 그 자리에서 힘이 되어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 사이의 간극이랄까 괴리랄까... 요즘엔 그걸 느끼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겁니다. * 가르치는 사람 입장에..

라디오를 듣는 이유

주말 아침 제 소중한 일상 중 하나는 라디오 듣기입니다.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를 가능한 챙겨 듣습니다. 예전에는 진짜 라디오로 주파수를 맞춰가며 들었지요. 제가 살던 곳에는 라디오 주파수가 잘 안 잡히기도 했고, 지역방송으로 대체되는 경우에는 제가 원하는 방송을 듣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요즘엔 라디오 듣는 방식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앱으로 듣기 때문에 이제는 잡음이 방해하지도 않고, 원하는 방송을 지역에 상관 없이 들을 수 있습니다. 주말에 라디오를 듣는 것은 평소에는 듣고 싶은 음악만 골라서 듣는 '음악 편식'을 하는 제가 다양한 영양을 더하는 중요한 의식입니다. 하긴.. 제가 좋아하는 방송에서 나오는 음악의 범주가 제 취향과 크게 다르지 않을테니 뭐 그렇게 큰 변화..

이제 '관리' 좀 받아볼까나?

요가 지도 받으며 가끔 원장님이 제게 특화된 세세한 코멘트와 자세교정을 해주시면 관리받는 느낌이 듭니다. 그럴 때는 기분이 좀 묘합니다. 뭔가 굉장한 사치를 누리는 느낌이기 때문입니다. 관리.. 하면 유명인들이 받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특히 건강이나 몸에 대한 관리는 연예인들이나 받는 것이라 여겼죠. 그래서 저 자신을 트레이닝하는 것에 대해 관리를 받으면 '내가 이런 걸 받아도 되나?' 이런 생각이 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그런 생각을 하다가 이내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수준에서 자신을 관리할 의무가 있고, 또한 관리받을 가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가 연예인이나 유명인이나 받는 고가의 피트니스 센터를 가거나 유명 강사를 개인적으로 불러 지도를 받는다면, 그건 제..

오늘 버텨낸 것도 장해요!

가끔 마음이 다운 될 때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나는 왜 내 조건에서 더 성공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나?' 이 생각이 들면 기분이 많이 침체됩니다. 전에는 외부로 탓을 많이 돌렸습니다. 그렇게 하면서도 마음이 개운하진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다가 아님을 저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파악한 원인은 이것이었습니다. 바로 버티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살아온 과정을 살펴보면, 크건작건 무엇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성취한 후에는 한동안 특별한 이슈 없는 무난한 기간이 있습니다. 그날이 그날 같고, 특별하게 달라지거나 나아지는 것 같지 않은.. 그래서 오히려 퇴보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이럴 때에는 내가 그렇게 원했고, 열심히 노력..

중년의 건강.. 이제 돌이킬 수 없음을 아는 때..

10대 청소년과 대화 중에 건강과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도 어떤 계기에 의해 건강이 안 좋아진 경험이 있었고, 여건이 조금 나아지면 운동을 하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그 말에 저는 운동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적극 추천했고, 저도 또한 운동을 하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그 친구에게 10대 20대 때 건강이 안 좋아졌을 때와 중년이 됐을 때 건강이 안 좋아졌을 때는 느낌이 너무 다르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러자 어떤 차이냐고 웃으며 묻더군요. 저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10대, 20대 때는 몸이 안좋아졌을 때 잠시라는 생각이 들고, 곧 다시 나아질거라는 생각이 당연하게 느꼈습니다. 다시 말해 건강한 상태가 기본이고 권리라는, 건강은 내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중년이 되니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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