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사랑 28

내가 원할 때 나를 보살필 수 있는 '자유'

아침에 거울을 보다 눈에 작은 자국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안과에 내일 갈까, 다음 주에 갈까 마음으로 이리저리 재다가 '지금 문제가 생겼는데 바로 가자!'하고 떨치고 일어났습니다. 안과에 갔더니 별일은 아니더군요. 처방받고 연구실로 가는 길에 문득 '자유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유란 무엇일까요? 지금 누릴 수 없는, 어쩌면 앞으로도 누릴 수 없을지 모를 거창한 무엇인가가 떠오르나요? 무엇이든 내 마음대로, 내키는 대로 하는 것이 떠오르나요? 아니면 다른 사람을 내가 원하는 대로 휘두르는 것을 떠올리는 분이 혹시 계시나요? 오늘 떠오른 '자유'의 의미는.. 적어도 제게 '자유'의 의미는 이렇습니다. '언제 어느 때든 필요할 때 나를 보살필 수 있는 것'입니다. 내 몸도, 내 마음도..

자신의 '규정 속도'를 지키고 계신가요?

비가 많이 오던 어느 주말에 솜이 물에 젖듯이 푹 꺼진 적이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누워서 꼼지락거리다가 갑자기 제 속도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내 속도로 살고 있는가? 지금 나는 내 속도로 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론은 '빨라.. 너무 빨라.. 요즘 너무 달리고 있었어..'였습니다. 한동안 너무 빨랐기 때문에 그 날 지쳤다.. 느꼈는지도 모릅니다. 사람마다 각자의 속도가 있습니다. 자신이 가장 안정감을 느끼고, 자신의 역량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적정 속도'가 있습니다. 그리고 각자가 자신의 생활 속에서 실제 달리는 속도가 있습니다. 실제 속도가 자신의 적정 속도에 비교해서 너무 빨라도 너무 늦어도 곤란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각자가 자신의 적정 속도만 고집해서 ..

흔들흔들.. 괜찮아요.. [흔들리며 흔들거리며] by 탁현민

[흔들리며 흔들거리며] by 탁현민 탁현민씨의 특강을 듣고 그의 책을 찾아서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2012년 대선 패배 직후 가장 처절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내 발효의 시간'이라는 제목을 단 서문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어벙해진 상태에서 모자라게 행동했고 무력해진 마음으로는 늘 미친 바람이 불었다. 그러다가 어느 때인가부터 그 덜떨어진 행동들과 미치겠는 마음들을 쓰기 시작했다. (...) 이제 나는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이 얼빠진 에피소드들에 웃기를 바란다. 서글픈 고백에 눈물 흘려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절망에 동의해주기를 바란다. 그걸 바라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한 적 있습니다. 나는 왜 힘든 순간에 바보같은 행동까지 하게 되는 걸까요? 나중에 떠올리면 창..

책이야기 2019.05.24

이제 '관리' 좀 받아볼까나?

요가 지도 받으며 가끔 원장님이 제게 특화된 세세한 코멘트와 자세교정을 해주시면 관리받는 느낌이 듭니다. 그럴 때는 기분이 좀 묘합니다. 뭔가 굉장한 사치를 누리는 느낌이기 때문입니다. 관리.. 하면 유명인들이 받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특히 건강이나 몸에 대한 관리는 연예인들이나 받는 것이라 여겼죠. 그래서 저 자신을 트레이닝하는 것에 대해 관리를 받으면 '내가 이런 걸 받아도 되나?' 이런 생각이 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그런 생각을 하다가 이내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수준에서 자신을 관리할 의무가 있고, 또한 관리받을 가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가 연예인이나 유명인이나 받는 고가의 피트니스 센터를 가거나 유명 강사를 개인적으로 불러 지도를 받는다면, 그건 제..

오늘 버텨낸 것도 장해요!

가끔 마음이 다운 될 때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나는 왜 내 조건에서 더 성공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나?' 이 생각이 들면 기분이 많이 침체됩니다. 전에는 외부로 탓을 많이 돌렸습니다. 그렇게 하면서도 마음이 개운하진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다가 아님을 저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파악한 원인은 이것이었습니다. 바로 버티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살아온 과정을 살펴보면, 크건작건 무엇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성취한 후에는 한동안 특별한 이슈 없는 무난한 기간이 있습니다. 그날이 그날 같고, 특별하게 달라지거나 나아지는 것 같지 않은.. 그래서 오히려 퇴보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이럴 때에는 내가 그렇게 원했고, 열심히 노력..

'최선'에 대해 다시 생각하자..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by 팀 페리스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 팀 페리스 '세계 최고 멘토들의 인생 수업'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팀 페리스가 마흔 번째 생일에 자신의 삶의 의미와 가치를 되돌아보기 위해, 새로운 깨달음을 구하기 위해, 여러 '인생 현자들'과의 소통하여 얻은 삶의 지혜를 엮은 책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핫한 멘토중 하나이자 성공가도를 달리는 중에 자신을 되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것이 참 대단합니다. 그리고 그 나이가 '마흔'입니다. 마흔은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나이인 듯 합니다. 이 책의 대부분이 참 좋았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필사를 하며 읽느라 진도가 쉽게 나가지는 못했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지혜로운 분들이 많다는 것이 참 고무적이면서도 희망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 중에서 지금 제 상황에 ..

책이야기 2019.05.08

방탄의 노래 듣는 법

가사를 보면서 생각해요. '그 때 이런 생각과 느낌을 가지고 있었구나.' 곡을 들으며 느껴요. '그 때 이런 감정이었구나.' '사람들에게 이런 모습으로 보여지고 싶었구나.' 방탄의 노래를 보면 가사와 곡의 분위기가 다르게 가는 경우를 종종 발견합니다. 그들의 생각과 느낌은 그렇지만, 사람들에게는 다르게 보여줘야 할 때일거라 생각합니다. 마치 가면을 쓰듯이요. 사람들의 기대를 잠깐 깨는 건 새로운 시도가 되겠지만, 그들에게 기대하는 모습에서 너무 많이 벗어나는 건 모험일 겁니다. 그들은 사람들의 기대를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슬프고 힘들고 좌절감 든다고 해서 항상 축 쳐져서 '죽을 것 같아, 날 도와줘' 이렇게 말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그렇게 하면 제 주위에 남아 있을 사람이 얼마나..

제가 용기낼 수 있게.. 기도해요.. [고맙고 미안하고 좋아해] by 도러시

[고맙고 미안하고 좋아해] by 도러시 이 책은 가족, 친구, 연인, 자신에게 하는 고백을 담았습니다. 언젠가 햇살을 받고 길을 걸으며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내게 가장 가까워서 너무 익숙한 존재들이 내 가장 소중한 존재임을 깨달을 수 있다면, 그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낄 수 있다면, 그리고 그들의 행복에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난 정말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는 거다..' 가까운 관계일수록 여러가지로 얽히게 되고, 그들을 떠올릴 때 정말 순수하게 '아! 좋다!' 이러기가 힘들어집니다. 자라오면서 그들과의 여러 사건(?)이 떠오르며 그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느라 시간을 많이 들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서 우리는 또 무엇인가를 흘려보내고, 놓치고 있습니다. 청소년기..

책이야기 2019.04.21

가장 중요하지만,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기술.. '거절'

살면서 익혀야 할 기술들이 참 많습니다. 요즘 들어 제일 중요하게 여겨지는.. 그러나 자라면서 한번도 배운 적 없는 기술을 생각해 봤습니다. 바로 그 기술은 '거절'이라고 생각합니다. 불과 최근까지도 저는 다른 사람 일을 하느라 제 시간과 에너지를 다 써버리곤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작 제 일에 대해서는 시간과 에너지가 부족하여 허덕였고, 항상 대충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 일에 대해 충분히 정성을 들여 할 때 결과와 비교하면 약 60% 선의 결과를 보며.. 항상 속상해 하곤 했습니다. 요즘엔 '거절'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곳에서 많이 접하게 됩니다. 자기 삶에서 진짜 중요한 일, 진짜 자기 일을 하고 싶다면, 그렇지 않은 다른 일에 대해 거절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그와 관련된 노하우를..

많은 일을 힘들지 않게 하려면... "그냥 하자, 일단 하자"

쏟아지는 일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현재까지 내린 제 결론은 이것입니다. 때로는 그냥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때에 그냥 하는 것.. 일이 왜 힘들까요? 제 경우에는 '완벽하게' 해내려는 욕심이 커서 그렇습니다. 그 욕심 때문에 어떤 일을 손에서 쉽게 놓지를 못합니다. 어느 정도 하고 나서는 그 일을 놓고 다른 일을 해야 하는데, 손에 잡은 일을 놓을 수 없는 저를 발견하곤 합니다. 그러다보면... 일이 쌓여가는거죠.. 그래서 '완벽'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생각했던 완벽은 '절대적 기준'이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었습니다. 누가봐도 완벽한 결과물을 내고 싶었습니다. 그것도 제가 하는 모든 일에 대해서요. 이건 불가능이죠. 왜 그러냐면... 우선 '절대적 기준' 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