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앎이야기 47

가까이 갈수록 더 존경하고픈 선생이 되는 것도 대단한 일입니다

하루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학생들을 위한다며 가르치고 있는데, 내가 하는 것이 정말 애들에게 도움이 될까?' 나는 학생들이 동시에 만나는 여러 선생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학생들은 자신의 성향에 따라 자신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배움을 자신에게 맞게 편집하여 익히는 게 아닐까? 이렇게 생각하니 제가 하는 '교육'이라는 것에 더욱 겸손해져야겠다 싶었습니다. 내가 줄 수 있는 최선을 것을 제공하는 것이고, 다만 그게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어야겠다고 스스로 정리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단순하게, 산다]라는 책에서 교육에 대한 다음의 구절을 읽었습니다. 자신의 욕망을 억제하며 아이들을 감독하고 지도하는 것이 교육자의 역할이다. 아이의 눈에 교육자가 높이에 따라 도약..

걷기 습관 만들기 팁!

[걷는 사람, 하정우] 책을 읽은 후 걷기에 한참 몰입되어 있습니다. 가장 먼저 핸드폰에 만보기 앱을 깔았습니다. 매일 걷는 걸음이지만 기록이 되니 계속 확인하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좀 더 걸어서 걸음수를 높이고 싶은 묘한 경쟁심리도 있습니다. 기록의 힘은 역시 대단합니다. 관련 글: 그의 일상을 보다.. [걷는 사람, 하정우] by 하정우 만보기로 기록하면서 마음의 습관이 바뀐 것도 있습니다. 예전엔 어딘가를 갈 때 돌아서 가거나, 뭔가를 두고 와서 되돌아가면 시간을 허비하는 것 같아 짜증이 났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짜증은 커녕 '아싸! 걸음수를 늘일 수 있겠군!'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렇게 하루에 틈틈히 쌓아가는 걸음수가 만만치 않습니다. 주말엔 아예 걷는 시간을 확보했습니다. 버스로는 4~5 코스 ..

발표 준비의 3단계

저는 발표에 대해 3가지 단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내용을 선정하고, 둘째는 선정한 내용을 익히고, 셋째는 표현하는 것입니다. 1. 내용 선정 '주어진 내용에 대해 발표하는데 무슨 내용을 선정할 게 있느냐?'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해진 것 같아도 그 안에 결정할 상황이 계속 발생합니다. 예를 들자면, 그 내용에 있는 요소들이 같은 정도로 중요한지, 특별히 중요한 게 있는지 선별해야 합니다. 추가해야 할 보조 자료들이 있는지, 있다면 어떤 것을 어느 정도 활용할지도 선택해야 합니다. 발표를 위해 필요한 자료를 어느 정도 모을지도 결정해야 합니다. 2. 선정한 내용 익히기 어느 정도 자료가 모아졌으면 이 내용을 어느 정도 숙지할지 정해야 합니다. 내가 모은 자료를 모..

'버티기'에도 작전이 필요합니다

일이 계획했던 대로 되지 않을 때에는 플랜B로 재빨리 가야 합니다. 제 생각에 플랜B는 '버티기'입니다. 앞으로 나가가기 어려우니 생존모드로 돌입하는 것입니다. 전에는 버티는 것은 그냥 가만히 있는 것인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성공한 사람들,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을 보니 버티기에도 요령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버텨야 할 기간은 짧을수도 있고, 길수도 있습니다. 언제고 그 기간이 끝났을 때, 기회가 왔거나 도약의 시기가 왔을 때 기회를 잡아야 하고, 도약의 물결을 타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버텼던 기간이 내 삶에 손실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 자리에 머물러서도 안됩니다. 즉 버틴다고 해서 그냥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뭐라도 하긴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썩 조건이 좋은 상황이 아님은 감안..

당신은 '좋은 학생'입니다.

발표수업에 대한 총평을 준비하다가 문득 학생들에게 그들이 좋은 학생이었음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날따라.. 왠지 모르게 수업은 다소 무거운 분위기로 흘러갔습니다. 분위기 때문인지 준비했던 내용들에 대해 입이 잘 안 떨어졌습니다. 어떻게 어떻게 웬만한 이야기를 마치고 진짜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위해 마음의 준비를 했습니다. 원래 상대방이 들었을 때 낯간지러울 말을 할 때에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법입니다. 먼저 운을 떼기 위해 질문을 했습니다. "여러분은 좋은 학생이었다고 생각해요? 자기가 좋은 학생이었다고 생각하는 사람?" 그 질문에 의외로 학생들 표정이 어두워서 놀랐습니다. 지금까지 수업에 열심히 참여했고, 그리고 그렇게 열심히 발표수업을 준비했는데, 자신들이 부족하다고 느낀 걸까요? 왜? ..

교육'과정'

교육과정 재개념주의에 대해 배우면서 '교육과정'에 대해 다른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교육과정' 하면 교육하려는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들을 추출한 것)을 뽑아서 순서대로 나열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가르치는 것과 배우는 것 사이의 '진행 과정'과 '역동성'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교육과정에서 '과정'과 '역동성'에 초점을 맞추니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 말은 찾아보면 교육과정에서 변화를 줄 여지가 꽤나 있다는 의미로 여겨집니다. 가르치고 배우는 일이 좀 더 다양하고 재밌을 수 있겠다 싶습니다. 여러분의 공감과 댓글은 글쓴이에게 큰 힘과 도움이 된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는 버틸 방법이 옵션B

뭔가를 새롭게 시작할 때, 환경을 바꿀 때 나름대로 계획을 세웁니다. 힘들게 새출발을 시작했는데, 계획대로 되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은 상황을 종종.. 아니 자주 만납니다. 누군가가 내게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을 때도 있고, 새로운 환경이 내가 생각했던 그 조건이 아닐 때도 있습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뜻밖의 복병을 만날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들은 모두 내 외부 상황이 내 계획과 다름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내가 예상했던 바와 다를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예상과 다른 상황을 만났을 때 가장 먼저 당황하게 됩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현황 파악을 하겠죠. 내게 약속을 해서 기대하게 하여 결정을 내리게 역할을 했던 어떤 사람을 원망하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어..

가치 있게 노력하는 법 찾기

100세 인생이라고 합니다. 살아갈 날이 길어졌습니다. 그만큼 일생동안 할 일도 많아집니다. 내가 하는 모든 일에서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면 좋겠지만.. 실상은 일이 짐처럼 느껴질 때가 더 많은 듯 합니다. 그래서 만약 삶을 살아가는 동안 하는 일에 대한 과정과 노력을 즐길 수 있다면.. 참 행복한 삶이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순간이 행복할 순 없겠지만, 그런 순간을 조금 자주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내가 우선 이런 삶을 살고, 주변 사람들도 이렇게 살 수 있도록 돕는다면 그들에 대한, 세상을 향한 작은 기여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발표 수업에서 학생들이 노력하는 과정을 보면서였습니다. 그들이 자신의 노력을 가치있게 여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를 고..

내가 원할 때 나를 보살필 수 있는 '자유'

아침에 거울을 보다 눈에 작은 자국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안과에 내일 갈까, 다음 주에 갈까 마음으로 이리저리 재다가 '지금 문제가 생겼는데 바로 가자!'하고 떨치고 일어났습니다. 안과에 갔더니 별일은 아니더군요. 처방받고 연구실로 가는 길에 문득 '자유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유란 무엇일까요? 지금 누릴 수 없는, 어쩌면 앞으로도 누릴 수 없을지 모를 거창한 무엇인가가 떠오르나요? 무엇이든 내 마음대로, 내키는 대로 하는 것이 떠오르나요? 아니면 다른 사람을 내가 원하는 대로 휘두르는 것을 떠올리는 분이 혹시 계시나요? 오늘 떠오른 '자유'의 의미는.. 적어도 제게 '자유'의 의미는 이렇습니다. '언제 어느 때든 필요할 때 나를 보살필 수 있는 것'입니다. 내 몸도, 내 마음도..

발표수업에서 학생들이 챙겼으면 했던 것 1,2,3

얼마 전 학생들의 발표수업을 하며 제시했던 목표가 있었습니다. 1. 자신에게 의미가 있는 주제를 찾을 것 2. 자신의 주제를 전략적으로 잘 표현할 것 학생들의 발표를 지켜보며 제 수업의 의도를 잘 파악하는 사람이나 팀을 쉽게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전달하고자 했던 것을 그대로 흡수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가장 먼저, 이번 발표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정해진 답'에 대한 신화를 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날보다 더 긴 시간을 살아가야 할 학생들입니다. 이들에게 모든 문제에는 '가장 적절한 해결책'이 있을 뿐, 완벽한 정답은 없다는 것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자신이 제시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해결책에서 그들의 창의력과 개성이 드러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