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앎이야기 47

(좋은 사람과의) 인간관계, 정말 중요하죠!

인간관계가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세상은 혼자 사는 게 아니다, 그래도 사람이 남는 거다, 일도 사람이 하는 거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그렇지...'라고 하면서도 흔쾌히 그렇다고 자신을 설득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사람을 만나서 치유를 받는다고 하는데, 또 어떤 사람들은 사람으로 인해 상처를 받습니다. 일은 얼마든지 하겠는데, 인간관계는 너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깨달은 것이 있었습니다. '인간관계가 중요하다'는 말에 생략된 구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안다고 생각해서 생략한 것인지, 아니면 몰라서 덧붙이지 못했던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생략된 구절은 '좋은 사람과' 였습니다. 즉 '좋은 사..

자신의 '규정 속도'를 지키고 계신가요?

비가 많이 오던 어느 주말에 솜이 물에 젖듯이 푹 꺼진 적이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누워서 꼼지락거리다가 갑자기 제 속도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내 속도로 살고 있는가? 지금 나는 내 속도로 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론은 '빨라.. 너무 빨라.. 요즘 너무 달리고 있었어..'였습니다. 한동안 너무 빨랐기 때문에 그 날 지쳤다.. 느꼈는지도 모릅니다. 사람마다 각자의 속도가 있습니다. 자신이 가장 안정감을 느끼고, 자신의 역량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적정 속도'가 있습니다. 그리고 각자가 자신의 생활 속에서 실제 달리는 속도가 있습니다. 실제 속도가 자신의 적정 속도에 비교해서 너무 빨라도 너무 늦어도 곤란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각자가 자신의 적정 속도만 고집해서 ..

'배우는 것'과 '가르치는 것' 사이의 간극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수업을 더 열심히 듣게 되었습니다. 앞에 서 보니 아무리 먼 곳도, 아무리 구석진 곳도 다 잘 보이는 것을 알기 때문에 굳이 뒷자리나 구석자리에 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등잔 밑이 어두운 법임을 터득했죠. 이유가 어찌되었든 제가 그 강의를 듣겠다고 그 자리에 간 것이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경청하려 노력합니다. 저는 감정이입이 잘 되는 편이라 강의하는 분야가 다를 뿐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의 동질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가능한 미소를 짓고, 대답을 열심히 합니다. 강의를 하시는 그 분에게 그 자리에서 힘이 되어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 사이의 간극이랄까 괴리랄까... 요즘엔 그걸 느끼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겁니다. * 가르치는 사람 입장에..

라디오를 듣는 이유

주말 아침 제 소중한 일상 중 하나는 라디오 듣기입니다.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를 가능한 챙겨 듣습니다. 예전에는 진짜 라디오로 주파수를 맞춰가며 들었지요. 제가 살던 곳에는 라디오 주파수가 잘 안 잡히기도 했고, 지역방송으로 대체되는 경우에는 제가 원하는 방송을 듣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요즘엔 라디오 듣는 방식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앱으로 듣기 때문에 이제는 잡음이 방해하지도 않고, 원하는 방송을 지역에 상관 없이 들을 수 있습니다. 주말에 라디오를 듣는 것은 평소에는 듣고 싶은 음악만 골라서 듣는 '음악 편식'을 하는 제가 다양한 영양을 더하는 중요한 의식입니다. 하긴.. 제가 좋아하는 방송에서 나오는 음악의 범주가 제 취향과 크게 다르지 않을테니 뭐 그렇게 큰 변화..

이제 '관리' 좀 받아볼까나?

요가 지도 받으며 가끔 원장님이 제게 특화된 세세한 코멘트와 자세교정을 해주시면 관리받는 느낌이 듭니다. 그럴 때는 기분이 좀 묘합니다. 뭔가 굉장한 사치를 누리는 느낌이기 때문입니다. 관리.. 하면 유명인들이 받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특히 건강이나 몸에 대한 관리는 연예인들이나 받는 것이라 여겼죠. 그래서 저 자신을 트레이닝하는 것에 대해 관리를 받으면 '내가 이런 걸 받아도 되나?' 이런 생각이 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그런 생각을 하다가 이내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수준에서 자신을 관리할 의무가 있고, 또한 관리받을 가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가 연예인이나 유명인이나 받는 고가의 피트니스 센터를 가거나 유명 강사를 개인적으로 불러 지도를 받는다면, 그건 제..

오늘 버텨낸 것도 장해요!

가끔 마음이 다운 될 때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나는 왜 내 조건에서 더 성공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나?' 이 생각이 들면 기분이 많이 침체됩니다. 전에는 외부로 탓을 많이 돌렸습니다. 그렇게 하면서도 마음이 개운하진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다가 아님을 저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파악한 원인은 이것이었습니다. 바로 버티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살아온 과정을 살펴보면, 크건작건 무엇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성취한 후에는 한동안 특별한 이슈 없는 무난한 기간이 있습니다. 그날이 그날 같고, 특별하게 달라지거나 나아지는 것 같지 않은.. 그래서 오히려 퇴보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이럴 때에는 내가 그렇게 원했고, 열심히 노력..

중년의 건강.. 이제 돌이킬 수 없음을 아는 때..

10대 청소년과 대화 중에 건강과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도 어떤 계기에 의해 건강이 안 좋아진 경험이 있었고, 여건이 조금 나아지면 운동을 하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그 말에 저는 운동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적극 추천했고, 저도 또한 운동을 하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그 친구에게 10대 20대 때 건강이 안 좋아졌을 때와 중년이 됐을 때 건강이 안 좋아졌을 때는 느낌이 너무 다르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러자 어떤 차이냐고 웃으며 묻더군요. 저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10대, 20대 때는 몸이 안좋아졌을 때 잠시라는 생각이 들고, 곧 다시 나아질거라는 생각이 당연하게 느꼈습니다. 다시 말해 건강한 상태가 기본이고 권리라는, 건강은 내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중년이 되니 생각이..

교육이 어떻게 사람을 바꿀까?

교육에 대해 공부하면서 '교육이 어떻게 사람을 바꿀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교육이 사람을 어떻게 바꿀까요? 교육이 사람을 바꿀 수 있을까요? 우리는 나와 가까운 사람, 나와 친한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바꾸려고 무던히도 애를 쓰곤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갈등도 많이 경험하죠. 결국엔 '사람은 바꿀 수 없는 것이구나..'라는 결론을 내리며 내 쓰린 마음을 달래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을 둘째치고.. 심지어 자기 자신도 작은 습관 하나 바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물며 대규모의 미지의 집단은 어떨까요? 그 집단이 내가 계획하는 대로 잘 변화되어가는 것이 가능할까요? 잘 되는 게 기본이고 안 되는 게 실패가 아니라, 오히려 계획대로 잘 안 되는 게 기본이고 어쩌다 되는 게 행운이라 봐야하는 게 아닌..

당신의 첫 질문을 기억하나요?

어린 시절 자신에게 했던 가장 기억나는 첫 질문이 어떤 것인가요? 제 경우는 중학생 때 이런 궁금증이 있었어요. '나는 왜 살아야 하지? 어떻게 살아야 의미 있는 삶이지? 내가 원하는 삶은 어떤 삶이지?'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모두 해야 하는 삶이라면 그 삶은 어떤 의미가 있지? 꼭 그래야 하는 건가?' 이런 질문을 한 이유가 제가 너무 철학적이어서라던가 하는 이유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저 청소년기에 누구나 한번쯤은 떠올렸다 사라지는 생각 중 하나였을 겁니다. 그리고 이 질문들을 얼마나 오래 지속했는지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 제가 청소년기에 이런 질문을 했었음이 기억났습니다. 이번엔 지금의 제 삶에 비추어서요. 그리고 알아차렸습니다. 지금 제 모습이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었음을..

이제 '반복'을 사랑하기로 했다..

요즘 '반복'의 매력에 푹 빠져 있습니다. 불과 얼마 전만 하더라도 '반복'에 대한 이미지가 별로 긍정적이지 못했습니다. 반복이란 비효율적인 것, 그래서 해서는 안 되는 것, 만약 하게 된다면 빨리 해치워야 하는 것.. 정도의 의미였습니다. 그랬던 저였는데, 최근에는 '반복'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계 최고를 만들어내는 지혜는 아주작은 습관의 꾸준한 반복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얼마 전 방탄소년단의 CBS와의 인터뷰에서 RM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신들은 연습을 반복하고 있고, 그것은 팬들과의 약속이다." 또 최근 김혜자 선생님의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 부문의 수상을 지켜보며, 그 분의 인생에 꼼꼼히 채워진 연기의 반복을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