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50

무엇에 대한 '열정'인지 궁금해하며 읽은.. [열정] by 산도르 마라이

탁현민 씨의 특강에 갔다가 알게 된 책, 산도르 마라이의 [열정]입니다. 한 개인의 운명 같은 '쓰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에 이 책을 언급했습니다. 탁현민 씨는 이 책을 읽으며 엄청 필사를 했다고 했습니다. 덕분에 이 책을 읽게 되었고, 저로서는 오랜만에 읽는 소설이었습니다. 제목이나 작가의 이름을 듣고는 어떤 책인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굉장히 유명한 책이더군요. 산도르 마라이는 헝가리의 대문호라고 일컬어진다고 합니다. 이 책은 그의 사후에 발간된 책으로, 그를 거장의 반열에 올려놓았다고 합니다. 책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으므로 처음에는 줄거리가 궁금해서 단숨에 읽었고, 줄거리를 확인한 후에 문구를 천천히 음미하며 다시 읽었습니다. 우정, 사랑, 배신, 회한, 아픔과 고독을 통한 삶에 대..

책이야기 2019.06.24

[단순하게, 산다] by 샤를 바그네르

[단순하게, 산다]라는 제목에 이끌려 선택한 책입니다. 아무 정보 없이 선택했는데, 이 책은 매우 유명한 책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 번역된 게 이미 9판이었고,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이 미국민들에게 추천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초판이 1895년에 발간되었는데 지금, 여기 한국의 상황을 설명하는 듯했고,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역시 지혜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보통 '단순하다', '단순한 사람'이라고 하면 왠지 아무 생각이 없을 것 같고, 쉬운 상대일 것 같아서 그리 좋은 느낌을 주지 않습니다. 특히 '너 왜 이렇게 단순하냐..'라는 말이 칭찬인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책에서는 '단순하게 살라'고 합니다. 저자가 말하는 단순함은 어떤 의미일까요? 단순함은 일종의 ..

책이야기 2019.06.22

나도 마찬가지로.. [먹고사는 게 전부가 아닌 날도 있어서] - 노지양

[먹고사는 게 전부가 아닌 날도 있어서] - 노지양 이 책은 14년 차 번역가인 노지양 씨의 첫 에세이입니다. 이 분이 번역한 책 중에는 제목이 익숙한 책들도 있었습니다. 외국 이름이 아무리 어려워도 익숙한 작가의 이름이 있습니다. 그에 비해 번역하시는 분들에 대해서는 무지했었습니다. 아! 요즘엔 잘 읽히고, '원서의 느낌이 이런 것일까?' 생각하게 번역된 책들을 만나면 다시 책날개를 들추어 번역하신 분을 다시 눈여겨보곤 합니다. 우정을 지키는 힘, 결혼을 유지하는 힘, 문제가 생겼을 때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바라보고 내 힘으로 해결하려는 힘도 번역을 하면서 조금은 자랐다. 나를 향한 애정도 어쩌면 번역 덕분에 지킬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선택지가 없는데 이런 나라도 안고 가야지 별수 있겠나. 사랑해야..

책이야기 2019.06.11

아프지만 인정하자.. [이제껏 너를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 성유미

[이제껏 너를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 성유미 '친구가 친구가 아니었음을 깨달은 당신을 위한 관계심리학'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지금껏 살아오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공부했지만, 어쩌면 정말 필요한 것들 중에서 미처 배우지 못한 것들이 많을 수 있겠다는 점을 가장 먼저 느꼈습니다. 삶에서 해결할 수 없는, 해결할 수 없다고 느끼는 어려움들은 꼭 배워야 하는데 배우지 못했던 것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상황이 닥쳤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정보와 지식, 경험 체계에는 그런 상황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에 대한 자료가 전혀 없는 것이죠. 그런 어려움은 강도 높은 고통이 되고, 가끔은 내 삶에 흉터를 남긴다. 책을 읽는 동안 제게 가장 필요한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배우지 못했던 ..

책이야기 2019.06.03

나도 내 운을 읽을 수 있다.. [운을 읽는 변호사] - 니시나카 쓰토무

[운을 읽는 변호사] - 니시나카 쓰토무 이 책은 [걷는 사람, 하정우]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관련 링크: 그의 일상을 보다.. [걷는 사람, 하정우] by 하정우 '1만 명 의뢰인의 삶을 분석한 결과'라는 부제를 달고 있고요, 마치... 연세 많으신 변호사 할아버지에게서 인과응보를 주제로 하는 옛날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성실하게 정직하게 진실되게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의미가 많이 퇴색된 것처럼 느껴지는 요즘인데, 그게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 범죄가 아니라도 죄가 되는 일을 하면 운이 달아난다. 범죄가 아니라면 자기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선 무슨 짓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삶이 정말 많습니다. 물론 법률상으로는 문제가 없으므로 형벌은..

책이야기 2019.05.27

흔들흔들.. 괜찮아요.. [흔들리며 흔들거리며] by 탁현민

[흔들리며 흔들거리며] by 탁현민 탁현민씨의 특강을 듣고 그의 책을 찾아서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2012년 대선 패배 직후 가장 처절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내 발효의 시간'이라는 제목을 단 서문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어벙해진 상태에서 모자라게 행동했고 무력해진 마음으로는 늘 미친 바람이 불었다. 그러다가 어느 때인가부터 그 덜떨어진 행동들과 미치겠는 마음들을 쓰기 시작했다. (...) 이제 나는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이 얼빠진 에피소드들에 웃기를 바란다. 서글픈 고백에 눈물 흘려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절망에 동의해주기를 바란다. 그걸 바라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한 적 있습니다. 나는 왜 힘든 순간에 바보같은 행동까지 하게 되는 걸까요? 나중에 떠올리면 창..

책이야기 2019.05.24

저요? [예민한 게 아니라 섬세한 겁니다] - by 다카다 아키카즈

[예민한 게 아니라 섬세한 겁니다] - by 다카다 아키카즈 도서관에서 책 제목에 있는 '예민'이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홀린듯이 이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실은 저도 '한 예민'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단숨에 읽었습니다. 이 책의 부제는 '뇌과학자가 말하는 예민한 사람의 행복 실천법'입니다. 부제에 설명이 되어 있듯이, 예민하신 일본인 과학자가 쓰신 책입니다. 이 분이 여성이신가? 했더니 남성분이었습니다. 1935년 생이시고 일본인이십니다. 과거에는 지금보다 성정체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더 강했을텐데, 이 분이 많이 힘드셨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예민한 것'은 성격적 결함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타고난 '기질'이라고 합니다. 기질은 변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질은 좋고 나쁨이 없습니다. '..

책이야기 2019.05.21

그의 일상을 보다.. [걷는 사람, 하정우] by 하정우

[걷는 사람, 하정우] by 하정우 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이것이었습니다. "일상을 무엇으로 채우는가가 바로 그 사람이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24시간은 각자가 어떻게 쓰던지 간에 흘러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 시간은 어떻게든, 무엇으로든 채워지게 되어 있습니다. 매 순간 의도해서 채울 순 없지만, 내 일상이라는 쇼핑카트에는 24시간이 지나면 뭔가가 가득 들어차 있습니다. 그것이 한 달이 되고 일년이 되고 또 평생이 되면 어마어마한 양의 무엇인가가 쌓이게 되겠지요. 이게 정체성이 되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삶이란 끝나는 순간까지 진행형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한 사람이 '사는 모습', 심지어 잘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책을 처음 읽는 순간부터 마지..

책이야기 2019.05.19

내게는 시간이 있습니다.. [붓다의 시간 관리] by 라마 수리야 다스

[붓다의 시간 관리] by 라마 수리야 다스 [붓다의 시간 관리]는 도서관에서 우연히 제목을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된 책입니다. '시간 관리'에 대한 책이 참 많은데, 그런데 '붓다'가 하는 시간 관리라고? 이런 호기심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처음 들어가면서부터 맞이한 문구가 의미심장했습니다. 보통 시간을 아껴라, 매순간 열심히 살아라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으며 살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집중의 방향성과 목적성에 대해서는 놓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열심히 하는데 집중한 나머지, 열심히만 하는 상황입니다. 바쁜데 중독된 것 같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계속됐던 질문은 '나는 무엇을 위해 바쁜가?'였습니다. 시간에 쫓기듯 바쁘다는 말을 달고 사는 우리입니다. 시간은 항상 부족하고, 시간은 항상 우리..

책이야기 2019.05.13

'최선'에 대해 다시 생각하자..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by 팀 페리스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 팀 페리스 '세계 최고 멘토들의 인생 수업'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팀 페리스가 마흔 번째 생일에 자신의 삶의 의미와 가치를 되돌아보기 위해, 새로운 깨달음을 구하기 위해, 여러 '인생 현자들'과의 소통하여 얻은 삶의 지혜를 엮은 책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핫한 멘토중 하나이자 성공가도를 달리는 중에 자신을 되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것이 참 대단합니다. 그리고 그 나이가 '마흔'입니다. 마흔은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나이인 듯 합니다. 이 책의 대부분이 참 좋았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필사를 하며 읽느라 진도가 쉽게 나가지는 못했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지혜로운 분들이 많다는 것이 참 고무적이면서도 희망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 중에서 지금 제 상황에 ..

책이야기 2019.05.08